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왜 외로울수록 빠져들까?

by bethanyes 2025. 8. 14.

[외로움과 중독의 관계]

우리는 누구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외로울 때 잠시 산책이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 게임, 술, 쇼핑, 음식에 깊이 빠져듭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외로움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감정 조절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켜 중독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 뇌에 미치는 영향]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신경학적 변화를 유발합니다. 사회적 보상을 얻지 못할 때, 뇌는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즉각적 쾌락을 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것이 도파민 보상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대화와 인정의 욕구를 SNS '좋아요' 알림으로 대체하거나, 성취와 소속감의 욕구를 게임에서의 레벨업 또는 아이템 획득 등으로 대체하고, 안정감의 욕구를 술이나 음식이 주는 순간적인 쾌락으로 대체하곤 합니다. 이렇게 외로움은 사람 대신 대체 자극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왜 외로움이 중독으로 이어질까?]

1. 사회적 보상의 결핍

사람과의 연결에서 얻는 긍정적인 자극이 줄어들면,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찾게 됩니다.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을 주는 활동일수록 그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곤 하죠.

2. 감정 조절 실패

외로움은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동반합니다. 이때 강한 자극을 주는 행동은 잠시나마 감정에서 해소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보상 민감도의 변화

외로움이 지속되면 뇌는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평범한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며 중독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외로움과 각종 중독의 연결고리]

  • 스마트폰ㆍSNS : 알림과 메시지가 가짜 사회적 연결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게임 : 가상 세계의 성취와 소속감이 현실 관계를 대체합니다.
  • 알코올ㆍ약물 : 불안을 완화시키는 심리적 진통제 역할을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하게 됩니다.
  • 쇼핑 : 소비 순간의 도파민 분출로 감정 공백을 메웁니다.
  • 폭식 : 음식의 쾌락으로 심리적 허기를 채우려 합니다.

[악순환의 패턴]

  • 외로움 발생 → 공허함과 불안
  • 대체 자극 탐색 즉각적인 만족 제공
  • 일시적 해소 근본 문제는 해결이 안 됨
  • 더 강한 자극 필요 행동 강도와 빈도의 증가
  • 중독 심화 외로움 심화

이 패턴은 시간과 함께 더욱 견고해지며, 외로움과 중독이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외로움과 중독을 동시에 줄이는 방법]

1. 대체 자극의 '질' 바꾸기

즉시 자극이 아닌 지속 가능한 만족을 주는 활동을 선택해 보세요. 운동, 악기, 글쓰기, 봉사활동처럼 성취감과 연결감을 모두 주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2. 사회적 연결 회복

외로움의 핵심 해법은 결국 사람입니다. 부담 없는 관계부터 시작해 보세요. 짧은 인사, 친구에게 안부 메시지, 관심 있는 주제의 온라인 모임 등 작은 연결의 큰 변화를 만듭니다.

3. 감정 기록과 분석

중독 행동 전후의 기분을 기록하면, 외로움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을 유도하는지 패턴이 보입니다. 이를 알면 충동을 줄이는 전략을 세우기 쉬워집니다.

4. 환경 설계

중독 행동을 쉽게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집에 술이나 군것질거리들을 두지 않는다거나,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멀리 두어 중독 행동을 환경적으로 쉽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5. 전문가 도움

심리 상담이나 집단 치료는 외로움과 중독의 뿌리를 함께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외로움이 만드는 방어기제]

지금까지 외로움에 의해 중독에 빠지는 과정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면, 지금부터는 외로움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또 다른 심리, 자기방어 기제에 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사람이 외로울 때 가장 원하는 것은 누군가와의 연결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은 외로움을 느낄수록 벽을 더 높게 쌓습니다. 마치 성 안에 스스로를 가두듯, 관계를 멀리하고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왜 이런 모순적인 행동을 할까요? 그 답을 찾으려면 이야기했던 자기방어 기제를 알아야 합니다. 더 정확히 알아보도록 하죠.

[자기방어 기제란?]

자기방어 기제는 심리적 상처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심리적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다치지 않으려고 만드는 마음의 방패'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방패가 너무 두꺼워지면,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막아 외로움을 더 심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외로움이 만드는 대표적인 방어 기제]

1. 회피

관계에서 상처받을까 봐 아예 새로운 시대를 하지 않습니다.

모임을 피하고, 연락을 받지 않으며, '그냥 혼자가 편하다'라고 합리화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안정감만 주고, 장기적으로는 더 깊은 고립을 만들죠.

2. 철벽 치기

겉으로는 웃으며 대화하지만, 내면 깊은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않습니다. 상대가 다가올 틈을 주지 않음으로써 상처받을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일 것입니다.

3. 자기 비하

'나는 원래 매력이 없어',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할 리 없어' 이런 생각을 하며 이런 생각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계의 시작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합니다.

4. 과도한 독립성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 하고, 도움을 받는 것을 부담이나 약점으로 여깁니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의존으로 인한 상처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방어 기제는 왜 생길까?]

1. 과거의 상처

배신, 거절, 무시 같은 경험은 뇌에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라는 무의식적 신호를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기억은 무의식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차단합니다.

2. 자존감 저하

자기 가치가 낮을수록, '나는 상처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이로 인해 스스로 기회를 거부하게 됩니다.

3. 통제 욕구

관계에서는 변수가 많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완벽히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에, 애초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줄이는 쪽을 택하는 겁니다.

[방어 기제를 완화하는 방법]

1. 작은 노출 경험

모든 방패를 한 번에 내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대화, 가벼운 관심 표현처럼 부담 없는 시도부터 시작하세요.

2. 감정 인식 훈련

'내가 왜 지금 이 사람을 피하고 있지?', '이 말이 상처가 될까 두려운 건 아닐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이 방어 기제를 깨는 첫걸음입니다.

3. 안전한 관계 찾기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 필요는 없어요. 비난보다 지지를 주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자기 연민

'내가 이렇게 벽을 쌓는 건 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이었구나' 이렇게 인정하는 태도는, 방어 기제를 천천히 내려놓게 만듭니다.

[마무리하며]

외로움은 연결을 원하지만, 상처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벽을 쌓게 만듭니다.

이 벽은 단기적으로 안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로움의 감옥이 됩니다. 벽을 허무는 과정은 불편하고, 때로는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만 진짜 연결과 회복이 시작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