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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상습적으로 후회하는 당신! 왜 후회할까?

by bethanyes 2025. 8. 8.

[결정 회피와 선택 마비의 심리학]

분명 내 손으로 선택했는데도, "그때 차라리 다른 걸 골랐으면 어땠을까?"

"아... 괜히 그랬나 봐"

이런 생각을 며칠이고, 몇 달이고 끌고 가본 적 있지 않나요?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결정이 어렵고, 결정해도 항상 후회가 따라오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결정 회피', '선택 마비', '후회의 심리'를 중심으로 그 원인과 회복 방법까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왜 결정을 어려워할까?]

결정은 단순히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선택이자, 자기 책임의 시작이기도 하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 결정 자체가 두려움, 부담감, 불안으로 느껴집니다.

그 감정들은 아래와 같은 심리 구조로부터 옵니다.

  • "이 선택이 틀리면 나는 실패한 사람이 될지도 몰라."
  • "내가 이걸 고르면, 다른 모든 가능성은 사라져."
  • "이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야."

이렇게 선택을 지나치게 영구적이고,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할수록 우리는 쉽게 결정 회피나 선택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선택 마비란 무엇일까요?]

선택 마비란, 선택지가 많을수록 오히려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심리 현상을 말합니다. 심리학자 쉬나 아이엔가의 유명한 실험이 있죠. 

슈퍼마켓에서

  • 6가지 잼을 진열한 경우
  • 24가지 잼을 진열한 경우

둘 중 어느 쪽이 구매율이 더 높았을까요? 정답은 6가지 잼 진열대였습니다. 선택지가 많으면 구경은 많이 하지만, 결정은 더 어렵고, 후회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였죠. 현대 사회는 '선택의 시대'라고 하잖아요. 대신 그만큼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 피로를 겪고 있어요.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심리적 요인]

1. 완벽주의 성향

"가장 좋은 선택이어야 해.", 실패 없는 선택을 해야 해." 이런 생각들처럼 모든 선택을 100점짜리로 만들려는 태도는 결국 아무 선택도 못 하게 만듭니다.

2. 후회 민감성

"내가 이걸 선택하면 분명 후회할 거야." 이렇게 후회를 '통제 불가능한 감정'처럼 느끼면 결정을 아예 미루거나 피하게 됩니다.

3. 자기 신뢰 부족

"나는 항상 잘못된 선택을 해왔어." 이렇게 자기 판단에 대한 불신은 어떤 결정도 믿지 못하게 만들어요.

4. 책임 회피 심리

"남 탓할 수 없는 결정은 무섭다." 이렇게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택 자체를 어렵게 합니다.

5. 타인 의식 과도

"이 결정하면 주변에서 뭐라고 생각할까?" 이처럼 자기 인생의 방향을 타인의 시선에 맡기게 되면 내가 정말 원하는 걸 고르기 힘들어집니다.

[후회는 왜 이렇게 오래 남을까?]

후회는 선택하지 않은 삶을 이상화할 때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A를 선택했지만 B를 고를 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B의 장점만 상상 속에서 과장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B의 단점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선택이 더 나쁘게 느껴지죠. 이건 일종의 왜곡된 회상이자, 심리적 편향입니다. 후회는 감정이 아니라, 해석의 결과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결정 회피와 후회에서 벗어나는 심리 전략]

1. "더 나은 선택"보다 "지금의 선택"에 집중

선택의 가치는 미래가 아니라 행동과 태도에서 완성됩니다. A든 B든, 내가 그 선택을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결과를 바꿉니다.

"어느 선택이 더 좋을까?"보단 "어떤 선택을 내가 더 잘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2. 충분한 정보, 적당한 직관

결정 전 고민은 필요하지만, 과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찾다 보면 정보 중독에 빠져 오히려 결정이 더 어려워져요. 정보 70%, 본인의 직관 30%의 비율을 유지해 결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3. 선택지를 3개 이하로 줄이기

선택지가 많을수록 마비됩니다. 가능하다면 우선순위를 두고 2~3개만 남겨 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더 좋은 게 아니라 더 맞는 걸 선택해 보세요.

4. 후회할 자유도 허용하기

"후회해도 괜찮아. 그건 내가 고민하고 선택했기 때문에 생긴 감정이니까."

후회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선택을 통해 배우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어요.

5. 결정을 '실험'처럼 생각하기

결정이 곧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건 아니에요. "일단 해보고, 수정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다면 결정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실행력을 높여줍니다.

[마무리하며]

결정을 두려워하고, 선택 후 후회를 반복하는 건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만큼 신중하고, 인생을 진지하게 살고 싶다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완벽한 선택은 없지만, 충분히 괜찮은 선택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살아내는 힘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안에 이미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