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적으로 본 성격 유형 테스트]
"너 T야? 감정 없어 보여서 딱 그럴 줄 알았어."
"나는 INFP인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ENFP는 원래 계획 잘 안 세워"
요즘은 MBTI 이야기를 안 해본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죠.
소개팅이나 친구 모임, 심지어 회사 업무를 할 때도 MBTI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지 않나요?
- "MBTI 정말 믿을 만한 걸까?"
- "정말 내 성격이 저 네글자로 정의될 수 있을까?"
이 포스팅에서는 MBTI의 구조와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한계,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MBTI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입니다.
이 테스트는 1940년대 미국에서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에 의해 개발됐어요.
두 사람은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 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지표로 구분했습니다.
- 외향(Extraversion)과 내향(Introversion)
- 감각(Sensing)과 직관(Intuition)
-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
- 판단(Judging)과 인식(Perceiving)
각 항목은 서로 반대되는 쌍으로 구성되어 총 16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MBTI의 인기 이유]
MBTI가 다시 유행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 접근성 : 무료 테스트 사이트가 많고, 몇 분이면 결과가 나오죠.
- 놀이화 : 성격을 주제로 한 밈, 콘텐츠, 유튜브 영상
- 공감 요소 : "이거 나랑 진짜 똑같아!" 라는 반응이 재미와 연결되는거죠.
- 소속감 : 같은 유형끼리 묶이며 커뮤니티화됨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로 MBTI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MBTI는 과학적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쉽게도 MBTI는 '과학적인 성격 진단 도구'로는 한계가 많아요. 그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1. 신뢰도(일관성)의 문제
MBTI 테스트를 해본 사람 중 꽤 많은 수가 "할 때마다 결과가 바뀐다."는 경험을 합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약 30~50%의 사람들이 몇 주 후 재검사 시 다른 유형이 나온다고 해요. 이는 심리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검사-재검사 신뢰도'가 낮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2. 타당성(정확성)의 문제
MBTI는 사람의 성격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는 점에서 정확성에 한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외향성과 내향성을 단순히 나누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그 중간인 양향성(ambivert)의 스펙트럼에 존재합니다. 심리학에서 널리 인정받는 성격 이론인 'Big Five'는 성격을 연속선으로 다루고 있어요. 예를 들어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정서적 안정성, 개방성 이렇게요. 이에 비해 MBTI는 흑백 논리에 가까워서, 성격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3. 검사 개발자의 비전문성
위에서 이야기했듯, MBTI를 만든 마이어스-브릴스 모녀는 정식 심리학자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 검사는 엄밀한 과학적 검증보다, '사람을 이해하고 분류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MBTI가 가치 있는 이유]
그렇다고 해서 MBTI가 쓸모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MBTI는 '자기 성찰'의 도구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나는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편이야
- 결정보다는 탐색을 더 좋아해
- 에너지는 혼자 있을 때 충전돼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의 성향을 돌아보게 되고, 타인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MBTI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3가지 방법]
1. 절대화하지 않기
MBTI는 성격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지만, 사람을 규정짓는 정답은 아닙니다. 간혹 소개팅을시켜달라는 친구가 특정 MBTI는 빼고 소개해 달라는 친구나, 단톡방에서 "특정 MBTI는 믿을 만하지."라는 말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런 말은 오히려 관계를 해치게 될 수 있어요. 항상 유연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2. 자기 이해의 출발점으로 사용하기
MBTI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탐색할 기회를 줍니다. 성격은 고정된 게 아니라, 경험과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3. 다른 성격 이론도 함께 참고하기
앞서 언급한 'Big Five' 이론, 또는 애착유형, 자기 결정이론, 자아존중감 관련 이론 등과 함께 보면 자기 이해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넓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MBTI는 완벽한 과학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인간적일 수 있겠네요. 우리는 네 글자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 네 글자를 통해 스스로를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MBTI는 우리에게 충분히 유익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판단하는 잣대가 아닌, 나와 너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MBTI를 활용해 보세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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