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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불안한 인간관계, 나만 그런 걸까?

by bethanyes 2025. 8. 7.

[애착유형으로 보는 관계 심리]

친해지고 싶지만 가까워질수록 불편해지고,

연애를 시작하면 자꾸 상대의 눈치를 보고,

상대가 조금만 차갑게 굴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심지어 같은 친한 친구 무리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아직까지 어색한,

혹시 이런 마음, 자주 느껴보셨나요?

사람과의 관계는 우리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애착유형, Attachment Style은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애착유형이란?]

애착유형은 우리가 어릴 적 양육자, 보통 부모님이 되겠죠.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정서적 연결 방식'을 말합니다.

심리학자 존 볼비와 메리 에인스워스의 연구에 따르면, 유아는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 경험은 자라서도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어 친구, 연인, 직장 동료, 가족과의 관계에도 이어지게 되죠.

[대표적인 4가지 애착유형]

1.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 타인과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데 큰 불안이나 두려움 없음
  • 갈등이 생겨도 상대를 신뢰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함
  • 자기 자신도 가치 있다고 느끼며,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짐

2. 불안형 애착(Anxious Attachment)

  • 상대의 반응에 매우 민감함("왜 답장이 늦지?", "내가 싫어졌나?")
  • 버림받을까 봐 걱정이 많고, 끊임없이 확신을 요구함
  • 관계에 매우 의존적인 경향이 있으며,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음

3. 회피형 애착(Avoidant Attachment)

  • 감정 표현이나 깊은 관계를 불편하게 느끼며, 거리를 두려 함
  • "누군가에게 기대면 약해진다"는 믿음을 가짐
  • 상대가 가까워지려 할수록 뒷걸음질 치는 경향이 있음

4. 혼돈형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

  •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함
  • 과거의 트라우마, 학대, 혼란스러운 양육 환경과 연관됨
  • 관계에서 지속적인 불안, 통제 욕구, 감정 기복이 큼

[왜 애착유형을 아는 게 중요할까?]

위 대표적인 애착유형 4가지, 잘 살펴보셨나요? 그렇다면 이 애착유형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우리는 종종 "나는  왜 이렇게 집착할까?"

"왜 연애만 시작하면 힘들어질까?"

"왜 누가 다가오면 도망치고 싶지?" 같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이때 단순히 성격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많은 경우 애착 패턴의 반복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패턴은 의식적으로 알아차릴 때에야 바꿀 수 있습니다.

[애착유형은 바뀔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저는 불안형인데, 평생 이럴까요?"

좋은 소식은, 애착유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라는 점입니다.

삶의 경험, 좋은 인간관계, 상담, 자기 성찰 등을 통해 불안형에서 안정형으로 변화하는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험은 애착유형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힘이 있어요

  •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
  • 심리상담, 내면 작업을 통한 자기 인식 증가
  • 감정 표현, 경계 설정 훈련
  • 자기 돌봄, 자존감 회복 연습

[내가 어떤 애착유형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애착유형인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믿기 힘든가요?
  • 연인이나 친구가 연락이 뜸해지면 불안해지나요?
  • 너무 가까운 관계는 갑갑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시나요?
  • 문제를 이야기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나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애착유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간단한 애착유형 테스트도 참고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결과 해석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불안한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1. 감정의 근본 추적하기

지금의 감정은 정말 '지금 이 관계'에서 오는 걸까요? 아니면 어릴 적 상처나 경험이 투영된 건 아닐까요?

감정은 뿌리를 찾는 연습은 현재 관계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2.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

불안형이라면 감정을 숨기기보다 '나는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보는 게 중요해요.

회피형이라면 상대에게 적절한 감정 공유와 경계 설정을 시도해 보세요.

3. 자기 돌봄을 우선하기

자존감이 약할수록 타인의 반응에 민감해지고, 관계의 균형도 무너집니다.

자기 돌봄 루틴을 만드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불안한 인간관계를 반복하는 건 당신이 이상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이어진 감정의 언어가, 지금도 계속 재생되고 있을 뿐이에요. 중요한 건, 그걸 인식하고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려는 의지입니다.

그 작은 시도만으로도 우리는 관계 안에서 훨씬 더 안전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