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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거절이 두려운 당신.

by bethanyes 2025. 8. 5.

[거절 민감성의 심리학]

혹시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가 무시당한 적, 있으신가요?

혹은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던 기억,

면접을 보고 연락을 기다렸지만 답이 오지 않았던 그때.

거절이라는 것은 살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사람은 "뭐 어때"하고 넘기는데, 또 어떤 사람은 며칠이고 마음을 끙끙 앓습니다. 어떤 차이일지 알아볼까요?

[거절 민감성이란?]

누군가에게 거절당할까 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향.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거절 민감성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Rejection Sensitivity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거절을 실제로 받지 않더라도 그럴 것 같다는 상상만으로 불안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거리를 두게 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예를 들면, 누군가 답장을 늦게 하게 되는 경우, "얘가 나를 싫어하나?"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든지, 아니면 회식 자리에 초대받지 않으면 "일부러 나를 빼놓고 하는 건가?"하는 오해가 생기게 되는 경우죠.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위 같은 생각이 반복되면 관계가 불편해지거나 심하면 아예 사람을 피하게 되는, 즉 인간관계가 망가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왜 생기는 걸까?]

거절 민감성은 성격이나 환경, 과거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릴 때 자주 혼나거나, 사랑과 관심을 조건적으로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더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칭찬받았지만 다음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져 혼났던 경험이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아... 특정 조건이 달성되어야 사랑받는구나..."라고 인식하여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의 반응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나를 싫어할까 봐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라는 말, 저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말입니다.

[거절을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거절에 민감하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거절을 싫어합니다. 거절은 사회적 배제로 뇌가 인식하기 때문인데요. 뇌는 거절을 실제 신체적 통증처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거절을 경험했을 때와 신체 통증을 느꼈을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유사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죠. 거절을 당한다는 것은 아픈 거구나... 그러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이야기하는 핵심은 거절을 없애는 것. 거절당할 상황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거절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하자는 겁니다.

먼저, 거절이 나의 무가치함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누군가가 나를 거절했다고 해서 내가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던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음은 과도한 해석을 줄여야 한다는 것인데요. 위에서 예를 들었던 상대방의 답장이 늦는 경우. 이것을 "아 답장이 늦구나"라는 것 외에 그 이상으로 확대해서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답장이 늦는 것이 반드시 이유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고 사소한 부탁이나 표현을 시도해 봅시다. 물론 작고 사소하다는 말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거절당해도 전혀 타격 없는 주제를 정해보고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저는 오늘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친구에게 "오늘 짬뽕 먹을래?"라고 물어보겠습니다. 싫다고 하면 안 먹으면 되니까요.

[마무리하며]

거절이 무서워 아무것도 못 하고, 오히려 나 자신을 먼저 거절하게 되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되죠.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고,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용기를 낼 수 있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진짜 내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